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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랩] 정신병원에 의무기록 띠러 갔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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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파도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6,998회   작성일Date 19-02-19 13:21

    본문

    정신보건법의 위헌소송을 위해.. 진료기록지들이 필요하다.

    이틀전 진료기록을 포함한 전체 의무기록을 확보하기위해
    강제입원 되었던 병원들을 방문했다. 총 6군데 병원의 기록이 있다.
    오래된 기록은 폐기되었을 수도 있다.

    그중 중요한 기록이 되어있을 3군데 병원것을 우선 띠러 다녔다.

    경기도 의정부로..
    경기도 마석등지로 다니면서. 참 멀리가서도 가둬놨구나
    가면서도 생각했다.

    경기도 H정신병원. 병원 원무과 앞에 도착하고서 의무기록 전체를 요청했다.
    3년전의 트라우마가 서서히 올라온다 그 당시 끌려갔던 문이 보였고
    그 문안으로 들어가면 절대 본인의지로 나올수 없는 그 꽉 막힌 회색의 철문을
    보고있자니 그 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간호사들이 분주하다. 머리를 맞대고 진료기록지를 뒤적거린다.
    어디에 쓸거냐고 해서 동사무소 사회복지사가 띠어오라고 했다고 둘러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정없이 시간을 끈다.
    한참이나 의무기록을 뒤적이던 간호사가 의사와 면담을 하라고 한다.
    의사허락을 받으란다.
    그곳 정신과의사의 진료실에 들어가서 의무기록 띠어달라고 요청을 했다.
    당시의 주치의였던 의사는 바꼈는지 다른 사람이다.

    병원전체에 흐르는 반인권의 공기.
    께림칙하고도 거부감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태도.
    환자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
    시간이 지체될수록 심하게 기분이 안좋고. 멘탈의 상태가 안좋아진다.
    빨리 나가고 싶다.

    밖에나가 그 병원 마당을 들여다보았다. 군부대나 포로수용소에나 있을법한 철조망과
    외부에선 아무것도 안보이도록 구조화된 병원건물
    사납게 쳐져있는 촘촘하도록 박혀있는 쇠철망들.
    그 너머에 갇혀있을 그 사.람.들

    의무기록을 전해받자 마자 나와서 감금실에 며칠이나 있었는지
    제일먼저 찾아보았다. 그동안 며칠이나 거기에 갇혀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좁은곳에서 시간의 감각이 없었다.
    '격리및강박 시행일지'라는 기록에 5일동안 CR실 이라 부르는 격리실에 감금되어 있다고 나온다.
    오랜동안 강박을 했던거 같은데 강박에대한 구체적 시간이 나오지 않는다.

    그 폐쇄된 폐쇄병동안에서. 그안에서 또 격리를 한다.

    정신병원의 직원들에게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서
    다음 병원으로 향했다. 시간이 오래 걸릴터이다 해가지기전에 도착해야하는데 마음이 급하다.
    저녁때 참석해야할 세미나에 늦을거같아 걱정이 몰려왔다.

    초겨울의 찬바람, 보기좋게 구불구불한 산자락들 밑에 자리잡은
    수많은 기도원과 요양원.노인요양시설. 정신병원들.
    팻말을 볼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도데체 이나라는 저 보이지 않는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가.

    두번이나 그 멀리까지 강제입원을 당했던 병원의 원무과에 가서 진료기록지를 요청했다.
    예의 그 의뭉스럽고 께림칙하고, 사람을 압박하는 기분나쁜 그들의 강압적 태도
    사회복지사가 가져오라고 했다. 기록전체를 띠어달라 .
    갑자기 허둥지둥해지는 원무과의 직원들 .. 의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단다.
    박선생이 진료기록지 띠는것을 왜 의사의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했다.
    환자가 자신의 기록을 띠는것은 당연한 권리 아니냐하며 항변하는 박선생도 불쾌감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그들에겐 그것이 절차라고 한다.

    의사가 왔다. 또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 꼬치꼬치 캐묻는다. 관공서로 둘러대고는
    전체를 다 카피해달라고 하고선 나왔다.
    잠시후 의사가 휴대폰을 들고나오더니 어디동사무소냐고 물어본다.
    그 사회복지사와 통화해서 필요한게 무엇인지 물어본다고 한다.
    어이없어서 황당하게 쳐다보았다. 박선생이 잡을듯이 노려보자..
    기록전체를 전부다 띠어달라고 하자. 그러마하고선 물러간다.
    병원의 기록은 총 51매. 장당 500원에 27000원을 내라고 한다.
    없는 환자들 삥 뜯는것도 참 가지가지다!
    박선생이 왜 그렇게 비싸냐고 하니. 자신들의 병원에서 기록한거니 그 비용이라한다.
    휴...

    뭐 이런 개같은 경우도 다 있을까.
    내 의무기록 띠는일이 이따위로 힘든가.

    나 혼자 왔으면 택도 없었겠다. 거기서 스트레스 받다가 실신했을 수 도 있겠다 싶다.
    위헌소송에 참여하라 제안받은 이후 병원과 맞딱뜨릴일이 가장 큰 염려였다.
    자칫 재발 할 수도 있는 위험도 있었다.

    심각하게 열받은 박선생이 원무과 직원에게 항의를 하는것을 옷자락을 붙잡고
    빨리여길 떠나자고 잡아 끌었다. 해는 졌고.
    건물의 창문마다 박힌 쇠창살 너머로 불빛이 흘러 나온다.

    참혹함이 가슴깊은 곳에서 올라온다.
    이 나쁜놈들..
    이 악랄한 것들..

     

    CAM02033.jpg

     

    CAM02040.jpg

     

    CAM02045.jpg

     

    CAM02051.jpg

     

    <경기도 모 정신병원의 외부에서 찍은사진과 마당의 사진>


    마당의 철책좀 보자. 병원인가 전쟁포로 수용소인가?

    창문의 촘촘히 박힌 쇠창살과 철망도 보자.
    저런곳에 갇혀 치료가 된다고?

    시 외곽의 산책로 그럴싸한 병원도 많다.
    그건 보호자를 안심시키기위한 과시용이다.
    환자 자신이 원할때 나가서 산책할수 있어야 산책로 아닌가?
    무늬만 산책로 만들어놓고,
    건물안의 창살에 갇혀 쳐다만 봐야하는 그런공간이
    무슨의미가 있는가.
    환자(?)들을 감금해서 이득을 보는 이들이 누구인지 철저히 따져봐야한다.

    이나라는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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